> 고객센터 > 공지사항
제목 16.10.21 경향신문 기사 (준스메타)
작성자 관리자

“우리집 나무가 갑자기 시들시들?

나무병원에 문의하세요”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지난 19일 한태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연구사가 한라수목원 내 왕벚나무 기둥에 수세진단기의 뾰족한 침을 꽂고 나무 뿌리가 물을 끌어올리는 힘을 측정하고 있다. 박미라 기자

지난 19일 한태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연구사가 한라수목원 내 왕벚나무 기둥에

수세진단기의 뾰족한 침을 꽂고 나무 뿌리가 물을 끌어올리는 힘을 측정하고 있다. 박미라 기자

지난 19일 한태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연구사가 한라수목원 내 왕벚나무 기둥에 수세진단기의 뾰족한 침을 꽂았다. 수세진단기에는 곧 77.5라는 숫자가 표시됐다. 한 연구사는 “75이상이면 정상”이라며 “낙엽수는 가을에 수치가 다소 낮을 수 있다. 현재는 지극히 정상”이라고 말했다. 수세진단기는 사람을 진료할 때 쓰는 청진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나무는 뿌리를 통해 수분을 흡수하고 가지와 잎으로 올려 보낸다. 이때 수분이 올라가는 속도와 양을 측정하는 것이 수세진단기다. 진단 값이 크면 나무에 활력이 많은 것이고, 진단 값이 작으면 나무가 쇠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50이하면 생육이 매우 불량한 상태로, 고사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본다. 이외에도 토양수분 측정기, 토양수소이온농도측정기 등 다양한 장비로 나무와 토양의 상태를 진단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산림청과 함께 지난 2012년부터 나무에 이상이 생길 경우 진단하고 처방하는 ‘공립나무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 뿐 아니라 전국 시도마다 이같은 나무 병원이 운영된다. 나무병원은 도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개인이 정원에서 키우는 나무에서부터 길거리, 관광지, 마을 나무까지 문제가 생길 경우 이곳에 연락하면 연구사가 출장을 나가 진료하는 방식이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식물의 질병과 병해충, 원인 모를 고사가 증가하자 나무 병원을 찾는 이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제주공립나무병원 이용객은 2012년 311건에서 2013년 330건, 2014년 387건, 2015년 461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461건 중 379건이 병해충과 관련한 진료였다. 병해충 상담의 절반은 제주 소나무에 극심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재선충병 관련이다. 병해충 이외에 나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고사시키는 경우도 많다.

제주도와 산립청은 2012년부터 공립나무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마다 이같은 나무병원이 운영된다. 박미라 기자

제주도와 산립청은 2012년부터 공립나무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마다 이같은 나무병원이 운영된다. 박미라 기자

한 연구사는 “개인이 키우던 섬잣나무인데 수령이 100~150년 됐더라, 갑자기 말라죽고 있다는 문의가 와 가봤더니 서너달 전 주변에 뿌린 제초제 영향이었다. 제초제가 옆 나무까지 영향을 끼칠지 몰랐던 것 같다.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섬잣나무는 결국 고사했지만 증상에 따라 처방을 잘하면 살아나는 경우도 많다. 수세가 약할 경우 뿌리 영양제를 투여해 나무 내 물 끌어올리는 힘을 강화하면 된다. 토양을 측정해 산성과 알칼리일 경우에 맞는 비료를 처방하기도 한다.

한 연구사는 “나무 주변에 시멘트를 발라 쉼터를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뿌리의 수분 흡수를 방해한다. 이럴 경우 뿌리 위 시멘트를 걷어 내거나 수분이 덜 가는 만큼 가지를 쳐야 한다”며 “대부분 의뢰인들은 잘 자라던 나무가 갑자기 죽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나무는 그동안 버티고 버티다 고사하는 것이다. 사람의 질병을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되듯이 나무 역시 잘 관찰해 초기에 발견하면 다시 잘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0210903001&code=620117#csidx5765812f457b406b6e2ae4a97be2780
이전 ▲ 푸름이소식지 신청방법
다음 ▼ '준스메타'조경신문 광고 게제 (17년 1월 12일)